중일광학 미타콘 Mitakon 85mm F2.0 렌즈 개봉기 & 사용기 (K마운트)

by H.F. Kais | 2016. 7. 25. | 4 comments

중일광학(中一光学, Zhongyi Optics)은 '스피드마스터' 수동렌즈와 '렌즈터보' 어댑터 등으로 유명한 업체로, 해외에선 미타콘(Mitakon) 브랜드로 알려진 중국 업체입니다. 특히 스피드마스터 시리즈에선 F0.95 조리개의 엄청 밝은 렌즈들을 비교적 싼 값에 내놓아서 주목받았죠.

스피드마스터 시리즈 밑에 '크리에이터' 시리즈 렌즈도 있는데요, 이 라인업에서도 비교적 싼 값에 밝은 조리개의 수동렌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이 렌즈도 크리에이터 라인업에 속한 제품입니다.

제가 가진 렌즈들이 대부분 광각~표준 화각인지라 망원 화각이 아쉬웠습니다. 망원번들인 SA 50-200mm 렌즈가 있지만 조리개와 화질이 아쉬웠죠. 그러던 중 우연히 미타콘 85mm F2 렌즈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평소 자주 이용하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에서도 펜탁스 마운트용으로는 이 제품이 거의 유일하더군요.

 

 

중일광학 미타콘 85mm F2 개봉기 & 사용기

배송 포장을 뜯었더니 박스 하나와 비닐에 싸인 후드가 나옵니다.

 

렌즈 사양은 85mm, F2.0 입니다. 색상은 블랙/실버 두 가지로 나옵니다. 마운트는 캐논, 니콘, 펜탁스, 소니 알파 마운트 등으로 나오며 풀프레임 대응입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두꺼운 스티로폼이 들어있고, 그 안에 렌즈와 보증서가 들어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허접하지 않게(!) 생겼습니다. 조리개 링과 초점 링도 적당히 예쁘게 생겼고, 렌즈 곳곳에 새겨진 글자들도 촌스럽지 않은 모양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제품설명 사진에는 Mitakon이라 적혀있는데 제가 받은 제품에는 Zhongyi Creator라고만 적혀있네요. 삼양의 로키논처럼 두 브랜드를 섞어 쓰는 모양입니다.

검색해보면 이 제품의 이전 버전(박스가 누런색)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것보다 훨씬 이쁜 모습입니다(링크).

 

마운트 부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의외로 금속 마운트고, 꽉 끼거나 헐렁한 느낌 없이 바디에 깔끔하게 착~하고 체결됩니다. A접점과 조리개 레버는 없네요.

 

경통 부분입니다. 조리개는 F2~F22까지, 초점거리는 85cm~무한대입니다. 조리개 날은 10매이며, 렌즈는 6군 6매입니다. 의외로 헐렁거리는 부분 없이 만듦새가 단단합니다. 무게는 370g 정도로 꽤 나갑니다.

조리개 링은 꽤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각 스탑마다 걸리는 느낌이 확실합니다. 너무 힘 줄 필요는 없어서 좋네요.

포커스 링도 부드럽게 돌아가지만 살짝 힘을 줘야 돌아가게 만들어서, 애써 잡은 초점이 쉽게 틀어지지 않도록 해놨습니다. 돌리는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

 

 

중일광학 미타콘 85mm F2 샘플사진

어두운 방 안에서 첫 컷. F2 조리개에서 초점 맞추는게 쉽진 않군요. 찍어본 첫인상은 꽤 좋았습니다.

 

이것도 방 안에서.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초록색이 잘 나오네요.

 

좁은 골목길에서. 85mm 렌즈 + 크롭바디인지라 화각이 꽤 좁습니다.

 

조리개 F2 최대개방에서 접사를 하면 뒤를 이렇게 날려버립니다. 최대개방에서도 생각보다 화질이 좋습니다.

 

색수차나 플레어가 얼마나 생기나 찍어보았습니다. 펜탁스 렌즈들의 SMC 코팅에 비할 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가격대비 훌륭하다고 봅니다. 딱히 후드를 끼고 찍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광고판의 수많은 점들이 깔끔하게 표현됩니다. 아래 사진은 해질녘 달리는 버스에서 63빌딩을 찍었는데, 수많은 유리창 테두리가 잘 표현되었습니다.

 

조리개 F2 최대개방에서 고양이를 찍으면 대략 이정도의 심도를 보여줍니다. 물론 살짝 소프트해지는 느낌은 있는데, 초점을 제대로 잡았다면 그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렌즈들의 최대개방에 비하면 꽤 준수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시험삼아 이것저것 찍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깔끔한 사진이 나와 놀랐습니다. 어느 하나 튀는 색 없이 차분하게 뽑아줍니다. 플레어도 그럭저럭 괜찮고, 색수차도 의외로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단렌즈답게 묘사력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F2 최대개방에서도 초점만 잘 맞으면 괜찮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심도가 너무 얕아, 평상시엔 F4 이상으로 조여 쓰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초점에 의한 실패 부담이 좀 덜합니다.

 

A접점은 없지만 있는 것처럼

이 렌즈는 일반적인 수동렌즈들과 달리 조리개 레버가 없습니다. 렌즈의 조리개 수치를 바디에 전달하는 A접점도 당연히 없고요. 조리개 링을 돌리는 대로 바로 조여집니다. 그에 따라 뷰파인더도 어두워지니까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의외의 장점은 A접점 없이도 A모드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펜탁스 마운트에서 A접점이 없는 수동렌즈들은 바디를 M모드로 두고 그린버튼을 눌러 측광한 뒤 촬영해야 했습니다. 그린버튼을 누르는 순간 조리개 레버에 의해 조리개가 조여지면서 측광을 하게 됩니다. 측광을 자동으로 해주니 편하긴 하지만, 매 컷마다 버튼 누르는게 귀찮게 됩니다.

이 렌즈는 애초에 조리개 레버가 없고 조이는 대로 바로 조여지니까, 카메라는 A모드 최대개방으로 인식한 상태에서 셔터스피드만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겁니다. 덕분에 수동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측광은 아무 불편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K-01에 쓸까? K-x에 쓸까?

제가 갖고 있는 K-01과 K-x 바디에 각각 물려 찍어봤습니다.

K-01은 미러리스이기 때문에 위상차 AF모듈이 없는 대신, LCD화면에서 포커스 피킹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F2에서는 심도가 너무 얕아 포커스 피킹으로도 초점확인이 어렵더군요. 많이 찍어보고 연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의외로 K-x에서 사진찍기가 편했습니다. 위상차 AF모듈에 의한 포커스 인디게이터(초점 맞으면 화면 구석에 불 들어오는) 기능 때문에 손모터를 열심히 돌렸습니다. K-01의 포커스 피킹보다 오히려 편하고 정확했습니다. 게다가 위에도 적었지만 조리개 레버가 없어서 Av모드로 쓸 수 있어, AF렌즈 쓰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두 바디의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보니, 딜레마에 빠지게 되더군요. 사진 품질은 확실히 K-01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세대가 다르니까요. 사진찍는 편의성과 맛은 K-x가 좋습니다. 역시 뷰파인더가 있으니 좋아요.

찍는 건 K-x가 좋고, 결과물은 K-01이 좋고. 역시 최신 DSLR 바디가 답인가 봅니다.

 

 

원본 샘플

구글 포토에 사진을 올리면 jpeg 압축률을 높여 저장하게 됩니다. 눈으로 볼 땐 큰 차이 없지만 확대해서 보거나 원본을 보고자 할 땐 아쉽죠. 그래서 플리커에 샘플사진 원본을 올렸습니다. 리사이즈해서 보든, 원본을 다운받아 보든 원래 화질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Mitakon 85mm F2 + K-01 : https://flic.kr/s/aHskE46W3s 

Mitakon 85mm F2 + K-x : https://flic.kr/s/aHskCAeikN

댓글 4개:

  1. 저도 궁금했던 렌즈였는데 감사합니다^^ 사진들중에 인물 최대개방샷이 없어 아쉽네요ㅠㅠ 인물용으로 쓸까 하는데, 성인 전신 아웃포커싱용으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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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쎄요, 인물은 거의 안 찍어봐서... 샘플사진 찾아보니 상반신까지는 잘 쓰이는거 같은데, 전신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망원계열이고 F2 정도면 밝은 조리개이니까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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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답변 감사드려요^^* 상반신 사진은 어디서 찾으셨나요 ㅠㅠ 전 아무리 찾아도 인물사진을 찾아볼수가 없던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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